글래스고에서의 마지막 한 달이었습니다. 

한국인 오빠의 생일이라 다같이 모여 생일 파티를 하였습니다. 여기는 학생 기숙사도 잘 되어있고 공용 공간도 잘 되어있어 밖에서 노는 것보다 실내 공간을 대여하여 노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합니다. 한국인 언니가 직접 만든 케이크까지 먹으며 생일 축하를 해줬습니다. 



하루는 현지인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각자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고 오니 몇달 만에 겨우 만났습니다. 현지인 친구의 집에 놀러가 같이 영화를 보며 피자도 먹고 근황도 서로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글래스고에서 살면서 이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아 항상 고마운 친구입니다. 

하루는 학교에서 직원들 대상으로 진행하는 응급처치 교육을 들었습니다. 비록 영어로 진행되어 제가 알고 있는 의학 단어와 매치하기 쉽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심폐소생술 교육도 듣고 간단한 응급처치들도 배워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쓸 일은 없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급한 상황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글래스고를 떠나기 전 아쉬움이 남지 않게 못가본 곳들을 좀 가보려고 했습니다. 여긴 보타닉 가든인데 날씨가 좋아 주민들도 많았고 잘 꾸며져있어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 파견 왔다면 여기서 종종 피크닉을 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루는 매번 각자 나라 음식 소개해주던 친구들과 함께 애프터눈 티를 먹으러 왔습니다. 비록 전 미팅 때문에 늦게 참석을 하여 제대로 만끽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체험을 해봐 좋았습니다. 

마지막 주엔 연구 마무리를 하며 정들었던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같이 영화봤던 현지인 친구와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 이 친구가 제가 좋아하던 과자와 편지를 준비해줘 감동을 받았습니다. 파견 이후에도 이 친구 때문이라도 글래스고에 한 번 더 방문하고 싶습니다. 

6개월간 제가 연구했던 자리를 비우니 떠나는 것이 실감 났습니다. 

해외 멘토 교수님과 연구실 박사님들이 다같이 선물과 편지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제가 해준 건 별로 없는 것 같아 죄송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실 사람들과 또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이번엔 미니 골프를 했는데 이것도 운동 신경이 좋은 사람이 잘 하는 것 같습니다. 매번 연구실 단체 나들이를 할 때마다 순위가 거의 바뀌지 않네요..ㅎㅎ 이후 저녁 식사를 하고 연구실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였습니다. 


 

한국으로 귀국 전날은 가장 많이 의지했던 한국인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달엔 연구 마무리며 이래저래 바빠 많이 같이 놀지 못해 미안했는데 다들 선물을 준비해주고 저의 미래를 응원해줘 정말 감사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매일 보던 학교 풍경을 마지막으로 파견 생활 마무리하겠습니다. 

덕분에 다신 경험하기 힘들 색다른 6개월을 보낼 수 있었고 파견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