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다. 이번 달은 절반만 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23일부터 1월 2일까지 홀리데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2월 미국의 인사말은 "Merry Christmas" 였다. 하지만 요즘은 거의 대부분 메리크리스마스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다문화를 추구하는 미국에서 메리크리스마스는 가톨릭문화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가톨릭문화가 아닌 사람에게는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오래동안 이어져온 인사말을 바꾸는 미국의 다문화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너무 놀라웠다. 그래서 메리크리스마스 ! 대신 Happy Holiday ! 로 부른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여러 문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Merry Christmas 대신 Happy Holiday로 해야하는 것이 맞지 않나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 번에 소개했던 Friday Lunch Meeting에 참여하는 인원이 늘어나버렸다.

처음에 3명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9명이 되었다. 여기 멤버 중 3명은 방문학자여서 곧 떠나지만 그래도 이 미팅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사노부(방문교수, 일본), 루오콘(포닥, 중국), 파쿤도(포닥, 아르헨티나), 로버트(포닥, 미국), 김민수(랩매니저, 미국), 아만다(방문학자, 프랑스), 나, 모힛(포닥, 인도), 기타(박사과정, 인도)

1월부터 내 친구 파쿤도가 취업이 되어 연구실을 나오지 않게 되었다. 옆 대학교 (토마스 제퍼슨 대학교)의 연구보조로 가게 되었다. 마사노부와 함께 세 명이서 가장 절친이었는데 축하하면서도 많이 아쉽다.

 

홀리데이 첫날, 날씨가 많이 추워 야외활동을 잠시 미뤄두고 자연사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가 20불 이었지만, 드렉셀 학생증이 있는 나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실제 공룡들의 뼈도 볼 수 있었고, 각 대륙마다의 동/식물들,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주의 동/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알래스카 북극곰도 마스크는 철저히 착용하고 있었다.

 

우리 연구실 랩매니저는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이다. 감사하게도 크리스마스 때 집으로 초대해주셨다. 학교가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광역열차(SEPTA)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가면 델라웨어 주 윌밍턴이라는 도시가 나오는데 여기서 차로 30~40분 가면 나오는 동네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자 실제 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스트교수 집을 방문했을 때처럼 앞마당, 뒷마당이 아주 넓은 동네였다. 오랜만에 먹은 한국 음식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날씨가 흐리고 추웠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홀리데이가 끝나고 다시 모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1주일 동안 원격근무를 하라고 했던 것을 2주로 늘렸다. 하지만 자유의 나라 미국이기 때문에 강제는 아니라고 한다. 다시 출근 !